벌초는 조상님들을 모시는 전통적인 행위 중 하나입니다. 조상묘(선조묘)를 방문하여 정리하고 모시는 일이면서 가족의 화목을 빌고 도모하는 집안의 행사입니다. 그렇다면 '예초'라고도 부르는 벌초의 정확한 시기 및 안전한 벌초법 등을 알아보겠습니다. 더 나아가 잘못된 상식, 예법, 성묘를 둘러싼 집안의 갈등까지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목차]
벌초가 뭔가요
우선 벌초에 대한 잘못된 상식을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또 알아두면 가족이 모였을 때 아는 척하기 좋겠죠? 우리가 일반적으로 '벌초'를 하러 간다고 할 때는 '조상의 묘를 찾아뵌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이때는 '성묘'라는 말이 맞습니다. 성묘는 의미 그대로 '묘를 살핀다'라는 의미입니다. 우리가 조상의 묘를 살피러 가게 되면 못 찾아뵌 사이 풀도 우거지고 흙도 무너지는 상태 등을 보게 되는데, 이를 정비하던 풍습을 다 포함한 큰 의미에서 '성묘'가 올바른 표현입니다.
예초 : 풀을 베는 행위 VS. 벌초 : 묘에 자란 풀을 베는 행위
가끔 우리는 '예초'와 '벌초'라는 말이 헷갈려서 틀리게 사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초'는 단순히 풀을 베는 행위를 의미하는데, 이는 시기와 장소, 때를 떠나서 단순히 풀 따위를 베는 행위를 칭합니다. 반면에 '벌초'는 추석 성묘 전에 조상묘 근처 풀을 정리해 줌으로써 예를 갖추는 행위를 칭하게 됩니다. 쉽게 보면 단순히 풀을 베는 기계를 '예초기'라고 하는 것을 떠올리시면 구분이 쉬울 겁니다.
'벌초'는 1년에 2번, 봄과 가을에 실시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음력 8월 초하루에 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지만 핵가족화되면서 그 시기가 점점 의미가 없어져 가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제대로 된 추석 성묘예법은 뭔가요
벌초는 유교문화이다 ❌
➡️ 유교에서 성묘를 하라고 가르치거나 원칙을 세워둔 적이 없습니다. 전형적으로 민속문화에 기원을 둔 것입니다.
반드시 추석 당일 성묘를 가야 한다 ❌
➡️ "8월에 벌초하는 사람은 자식으로 안친다."라는 속담이 있듯, 추석이 보통은 8월 보름이기에 보통은 8월 전 또는 추석 2주 전 정도 하면 됩니다. 반드시 당일 해야 한다는 원칙이나 가르침은 없습니다.
처가나 외가 벌초는 안 하는 게 전통이다 ❌
➡️ 매우 잘못된 상식 중에 하나입니다. 이 상식이 집안의 갈등을 조장하기도 합니다. 사실은 우리 선조들은 처가는 물론이고 외가까지도 벌초를 하기도 했습니다.
묘를 방치하는 것보다 '합장', '이장'이 낫다 ⭕️
➡️ 기본적으로 한국 문화에서는 조상의 묘를 모른 척 버려두는 게 가장 큰 불효라고 가르칩니다. 보통 오랫동안 돌보지 않은 무덤을 '묵뫼'라고 합니다. 조상묘를 돌보지 않아 '묵뫼'를 만드는 일은 없어야 하겠습니다.
묘제를 지낼 땐 음식을 간단히 준비해도 된다 ⭕️
➡️ '묘제'란 조상의 산소에 제수를 진설해 놓고 지내는 제사를 의미합니다. 즉, 산소 앞에서 드리는 제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때는 주과포(술, 과일, 포) 위주로 간단히 올려도 무방합니다.
2023.08.28 - [알면 좋구 몰라도 그만인 상식/나만 아는 상식] - 벌초시 준비물, 전문가가 알려주는 벌초 요령까지 완벽 방출
성묘를 둘러싼 갈등.. 해결책이 있나요
가족 간, 세대 간에 성묘를 둘러싼 갈등은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각각의 경우는 다르겠지만 주로 일어나는 경우의 주제로 지혜롭게 풀어보는 방법을 모색해 보겠습니다.
벌초를 서로 미루는데....
👉️ 이런 경우 '형제기금'이라는 집안의 제도를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 벌초에 참여하지 못하는 가족 구성원은 가족 간에 합의된 일정 금액을 통장에 모아서 벌초를 실제로 행하는 가족에게 '격려금'으로 전달해서 갈등을 완화하는 방법이다.
다들 바빠서 직접 벌초하기 어렵다는데....
👉️ 가족간의 상의가 필요하겠지만, 벌초 대행업체를 이용해 보는 것도 좋은 해결책이 될 수도 있습니다. 업체마다 다르지만 묘 한 기에 8~10만 원 정도에서 진행된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물론 좋지 않은 시각에서 바라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요즘 많은 분들이 애용하고 있는 것은 사실인 만큼 많은 대화와 상의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저희는 묘가 여러 곳에 흩어져 있어서....
👉️ 이전에 언급했다시피 묘를 돌보지 않은 것이 오히려 큰 불효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차라리 '이장'이라는 방법을 통해서 한 곳으로 묘를 모아서 모시는 것이 훨씬 좋은 방향이 아닐까 싶습니다.